작성일 : 14-12-08 19:11
선생님,선생님.
 글쓴이 : 유선희
조회 : 714  
선생님 뵌지가 어언 몇 년.

올 한해도 비행기처럼 날아가 또 12월입니다.

보고싶은 사람들 좀 보고 살아야지, 하면서

정신차려 보면 어느새 일년이 획 가버려요.

그동안 조금 놀고 열심히 산 것같은데 손은 보니 여전히 빈 손이니 이게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어요,

이럴바엔 차라리 실컷 잘 놀기나 해볼걸 싶다니까요.ㅎ

 

 선생님은 또 이렇게 튼튼하고, 쓸모있고, 근사하고 멋진 책을 출판하셨네요.

대 선배 선생님들이 건재하시어 꾸준히 본 일 하시는걸 보면

허술하고 게으르고 못나빠진 저는 고만 부끄럽고 죄송스럽기만 합니다.

또 순간이나마 '아 나도 해야지.' 혹은 '해야 하는데...' 이런 마음을 먹게 되니

이것만으로도 선생님은 제게 귀감이십니다.

 

 나이 드니 좋은게 많아요, 선생님.

이제는 두 늙은이가 되어 김치를 잘 먹게되질 않아 올해는 김장을 안할거라고

모임에서 말했더니 이 달 모임에 친구들이 다 약속이나 한듯 김치 두쪽씩을 가져와서 집에 올땐 택시타야 했답니다.

가리봉동서 사당동까지 택시값이 김치값 보다 더 들었어요. ㅠ ㅠ

그럼에도 왜 이렇게 행복한지요.ㅎㅎㅎㅎㅎ

 

 살다보면 언젠가 한번은 꼭 뵐 날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......

'마리오네뜨...'를 잘 읽겠습니다.

부디 언제까지나 원기왕성하셔요, 선생님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2014.12.8.유선희드림